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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피터와 늑대>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과 동물은 각각 오케스트라의 악기로 묘사된다. 피터는 현악4중주, 할아버지는 바순, 새는 플롯,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 늑대는 3대의 호른, 사냥꾼의 총소리는 팀파니로 묘사된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피터와 늑대>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뮤지컬이나 발레, 연극, 그림책,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국내에서도 어린이들의 클래식 음악 교육에 활용되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본을 읽으며 연기하는 내레이터를 내세워 여름방학 특별 음악회 단골 레퍼토리로 종종 쓰이기도 했으나 어린 관객들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취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3년간의 준비 과정과 2년간의 제작 과정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수지 템플리턴(Suzie Templeton)의 재해석으로 탄생한 브레이크스루 필름의 <피터와 늑대 애니메이션>은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어느 한적한 시골 부모가 없는 어린 피터는 러시아의 깊은 산 속, 고립된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오두막집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마을과는 떨어져 사는 탓에 동네 아이들에게는 무시당하고, 그에게 있는 친구라고는 오리와 울타리의 세계로 모험하기를 유혹하는 장난꾸러기 새뿐이다. 피터의 할아버지가 울타리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지만 호기심 때문에 열쇠를 훔쳐 숲으로 뛰어들어가고 만다. 새와 오리의 장난에 깬 할아버지의 뚱뚱한 고양이까지 숲으로 오게 되고.. 문 밖 숲이 소동에 잠에서 깬 할아버지는 피터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갑자기 등장한 숲에 늑대는 피터의 친구 오리를 한 입에 삼켜버린다. 피터는 늑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울타리를 뛰어 넘는다. 새의 도움을 받아 늑대의 꼬리에 밧줄을 묶고 그물을 던지는 데까지 성공한다. 두 명의 사냥꾼이 숲에서 피터와 지쳐버린 늑대를 발견한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총을 아무데나 쏴버린다. 할아버지가 놀라서 달려나오지만 피터는 이미 늑대를 제압한 상태였다. 모두 우리에 늑대를 넣어 할아버지의 낡은 자동차로 마을의 시장으로 나온다. 모두가 피터가 잡은 늑대에 흥미를 보이며 우리 안에 늑대를 조롱하고 장난친다. 그 순간 피터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를 깨닫고 우리의 문을 열어준다. 늑대는 군중들 사이로 뛰어나와 러시아의 숲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