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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년 동안 27명의 왕이 이끌었던 조선왕조는 왕실에서 쓸 식재료와 필요한 물품들을 여러 지역에서 공납 받아 사용했다.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지역의 특산물을 철 따라 때맞춰 왕에게 올렸던 진상은 백성들이 모으는 정성이자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국가에 대해 차리는 예의였다. 왕에게는 백성의 정성을 느끼게 해주고, 백성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500년 역사가 배어있는 왕의 진상품을 만나본다.

1. 혜경궁홍씨 회갑잔치 열리던 날

정조는 어머니의 회갑연을 맞이해 7박 8일간의 특별한 수라상을 준비했다. 수중군자라 불리는 은어, 자연이 정성으로 키워낸 석이버섯, 수라상마다 빠지지 않았던 고단백 영양식인 꿩을 통해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한 정조의 마음을 엿보고, 혜경궁홍씨의 회갑잔치를 빛나게 해 준 진상품을 만나본다.

2. 세종의 탐라도다

성군이라 불렸던 세종에게 백성들이 올렸던 진상품은 더없이 귀한 것들이었다. 제주의 잔칫상에 없어서는 안 될 옥돔, 제주도 고유 혈통의 흑우, 맛과 효능 덕분에 진상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다는 전복을 통해 진상품 중 가장 성대했던 제주의 명성을 엿보고, 세종이 사랑했던 제주를 만나본다.

3. 민어와 인삼 이야기

조선을 다스린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로 옥좌가 주는 과로와 스트레스는 왕들의 수명을 단축했다. 이런 왕들을 보양시키고 무병장수하도록 도와준 17가지의 맛이 난다는 민어, 조선 최장수 왕으로 꼽히는 영조가 보약으로 애용했던 인삼을 통해 왕들의 허약해진 몸과 마음을 달래준 보양식을 만나본다.

4. 제주에서 한양까지

전란을 피해 굴곡진 세월을 보냈던 인조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백성들은 왕을 섬기는 마음을 담아 진상품을 올렸다.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는 강인한 체질의 품종이 우수했던 제주마, 기름기가 많으면서도 담백해 잃어버린 입맛도 찾아주는 웅어를 통해 가장 좋은 진상품을 올리고 싶은 백성들의 정성을 만나본다.

5. 통제영의 바다

쪽빛 바다에 물든 통제영의 섬들은 그 자체가 귀한 보물이다. 오색빛깔을 담아 귀한 만큼 찾아내기 쉽지 않은 백합, 내로라하는 장인들이 예술혼을 불태우며 군수품과 더불어 공예품을 만들던 통영 12공방을 통해 푸른 쪽빛 바다를 품은 조선 수군의 중심지 통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