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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사라진 자와 살아남은 자
한반도 인류역사의 99.9%는 구석기 시대이다. 그리고, 이 시대의 주인공은 둘로 나뉜다. 호모 에렉투스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한반도에 최초로 나타난 인류. 호모에렉투스.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유인원에서 갓 벗어난 털 없는 원숭이? 가혹한 자연의 미생물? 하지만 아니다. 그들은 혹독한 자연환경에 훌륭하게 적응한 노련한 사냥꾼이었다. 100만년 동안 주먹도끼와 불을 가지고 세상을 지배한 그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연한다.
인류 출현 후 한반도에 닥친 6번의 빙하기는 호모에렉투스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 마지막 빙하기. 새로운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전 세계로 퍼진다. 한반도에 새롭게 들어온 호모사피엔스와 미리 들어와 살고 있었던 호모에렉투스. 그리고, 혹독한 추위.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2부. 잃어버린 낙원
6번의 빙하기를 넘긴 호모에렉투스는 마지막 빙하기를 넘기지 못하고, 이 땅을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에게 넘겨준다. 15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생겨나 전 지구로 퍼진 그들은 빙하기에 존재했던 거대한 매머드를 사냥하며 매머드의 이동 경로를 따라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로 들어온다. 어깨 높이만 4미터, 몸무게가 5톤이 넘는 거대한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목숨을 건 투쟁이었으며, 매머드 사냥의 흔적들이 유물로 남아있다. 이들은 점점 한반도로 넓게 퍼져나가 정교한 석기들을 만들며 죽음과 예술활동을 시작한다.
1만년 전 빙하가 녹으면서 한반도의 해안선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자연환경은 낙원으로 바뀐다. 날은 따뜻하고, 먹을거리는 넘쳐나자 인류 최초의 발명품 토기가 탄생한다. 수렵 채집의 이동생활을 멈추고, 정착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곧바로 농경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시기가 되면 통나무 배로 일본과 교류한다.
과연 이들의 낙원은 지속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이 우리의 조상일까?

3부. 한반도 여명의 미스테리
1,2부의 재연방식에서 벗어난 3부는 한반도 석기시대의 미스터리들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로 이루어진다.
-한반도에 호모에렉투스가 존재했는가?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는 호모에렉투스로부터 진화했는가? 아니면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한반도로 들어왔는가?
-1만년 전부터 6천년까지 4천년 동안 한반도에는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시기 동안 한반도는 비어 있었을까?
-신석기 시대 한반도에 농업혁명은 없었다. 인류의 1차 혁명이라 불리는 농업혁명은 한반도에서는 청동기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단일 민족이라 일컬어지는 우리의 조상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