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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이]는 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그려낸 전기영화이면서 음악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레이 찰스의 명곡들이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이러한 감동을 더하는 데 있어서 DVD의 음향 시스템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경쾌한 음악과 아름다운 화음, 가슴을 울리는 피아노 반주의 감동은 [레이]를 최고의 음악영화로 만드는데 인색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DVD에 수록된 풍성한 스페셜 피쳐에는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총 8개에 달하는 스페셜 피쳐는 영화 전편에 걸친 감독의 코멘터리와 삭제장면, 그리고 이 영화의 실존 인물인 레이 찰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제이미 폭스의 피아노 연습 장면등이 실려 있는 메이킹 필름의 스페셜 피쳐는 영화 이면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세계 음악계의 거장의 일생을 다룬 영화답게 여러 뮤지션 및 톱 스타들이 등장해 레이의 생전의 모습과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도 담고있다. 특히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28분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선택해 볼 수 있어 더욱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어린 '레이'에게 그의 엄마 '아레사'가 늘 강조하던 말이다. 레이는 7세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흑인 이다. 그가 살아왔던 남부에서는 건강한 흑인도 살기가 힘든 곳이다. 하지만 레이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 음악에 대한 사랑과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냇킹 콜'의 모창에서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 시키고, 컨트리 음악까지...그가 하는 음악은 곧 그 시대의 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수로서의 엄청난 성공.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생활까지 그는 완벽하게 그의 장애를 극복한 듯 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픔은 있다. 여섯살 어린 나이 목전에서 동생의 죽음을 지켜본 후의 죄책감, 장님이 되어서 십수년이 흘러도 무섭기만 한 암흑의 세계, 철저히 혼자라는 지독한 고독감은 그를 마약과 방탕한 생활로 이끌고 만다. 그는 그렇게 마음의 불구가 되어 가고 있던 중 밴드의 코러스이자 자신의 정부 였던 '마지'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다. 자신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재활의 길을 선택한 레이. 그 후 그는 몸과 마음 모두의 불구를 완벽하게 극복하고, 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영혼의 음성을 전한다. 육체와 마음의 불구를 극복한 그의 음악이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게 된 것이다.